‘4승·ERA 2.96’ 2000년대생 영건 주도권 쥔 SSG 오원석

입력 2023-05-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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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스포츠동아DB

가장 앞서있는 ‘영건’이다.

SSG 랜더스 좌완투수 오원석(22)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5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8경기에 선발등판한 가운데 평균자책점(ERA)은 2.96이다. SSG 투수들 중 최다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오원석의 맹활약은 1차지명 영건의 모범적 성장사례로 볼 만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지명을 받은 그는 입단 첫해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0시즌 1군 성적은 8경기에서 1패, ERA 5.59였다. 동기인 KT 위즈 우완 소형준이 13승6패, ERA 3.86으로 놀라운 데뷔시즌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분명 스스로도 아쉬움이 남을 법한 해였다.

그러나 오원석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서 7승6패2홀드, ERA 5.89를 마크하더니 2022시즌에는 선발로 출발해 31경기에서 6승8패, ERA 4.50의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 후반기부터 향상된 제구력을 뽐내기 시작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도 또한 과거보다 한층 예리해졌다. 무엇보다 롤모델로 삼은 대선배 김광현과 동행을 통해 기량, 멘탈 측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똑같은 좌완 선발투수라 그에게는 어느덧 ‘김광현의 후계자’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까지 따라붙고 있다.

올 시즌 초반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2000년대생 영건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틀어쥐는 데도 성공했다. 그 전까지는 소형준과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더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오원석이 선두주자라고 할 만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다면, 만 25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꾸려질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며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는 만큼 태극마크를 단 그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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