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안세영을 향한 김학균 배드민턴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신뢰

입력 2023-05-19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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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19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대만과 2023수디르만컵 8강에서 팀의 매치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로 여겨진 3매치 여자단식에서 타이쯔잉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격파한 덕분이다. 그는 “부담을 내려놓고 재밌게 경기하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안세영은 19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대만과 2023수디르만컵 8강에서 팀의 매치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로 여겨진 3매치 여자단식에서 타이쯔잉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격파한 덕분이다. 그는 “부담을 내려놓고 재밌게 경기하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결국 (안)세영이가 하나 해주지 않겠어요?”

한국배드민턴대표팀은 19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23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대만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매치스코어 3-1이라는 압도적인 숫자와 별개로 전날(18일)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 타이쯔잉(세계랭킹 3위),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리양-왕치린(15위) 등이 포진한 대만은 당초 잠재적인 8강상대로 여겨진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과 비교하면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대표팀 내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타이쯔잉이 까다로운 상대일지언정 안세영(22·삼성생명·2위)이라면 충분히 3매치 여자단식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가 있어서였다. 안세영은 이날 매치스코어 1-1로 맞선 3매치에서 타이쯔잉에 세트스코어 2-0(21-13 22-20)으로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앞서 서승재-채유정(5위)이 1매치 혼합복식을 잡아낸 한국은 4매치 남자복식에서 김원호-나성승(50위)이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2세트 기권승을 거두며 난적 대만을 가볍게 꺾었다.

대만전은 안세영을 향한 대표팀 내 신뢰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여자단식에서 확실한 카드가 있다 보니 다른 종목에서 부담이 적었다. 이날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애초에 3매치에서 세영이가 타이쯔잉을 잡는 순간 이 경기는 끝났다”며 “이런 경기는 고비 하나만 잘 넘기면 이긴다. 세영이가 큰 고비를 넘겨준 덕분에 남자복식도 순조로웠다”고 안세영을 칭찬했다.

안세영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코트 매트가 미끄러워 고생했지만 발목과 무릎 상태는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 우세를 이어갔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패배를 설욕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타이쯔잉은 안세영의 공격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높은 드리븐 클리어와 서브로 안세영의 스매시를 유도한 뒤, 2~3구째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1세트 초반 안세영은 1-5로 뒤지며 타이쯔잉의 전략에 말려드는 듯 했지만 특유의 수비력으로 그의 전략을 무력화하는 여유를 보였다.

안세영(왼쪽), 김학균 감독.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안세영(왼쪽), 김학균 감독.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이젠 2년 전 4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개인 첫 수디르만컵 우승을 노린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말레이시아-덴마크 경기 승자와 내일(20일) 4강전을 치른다. 누가 올라오든 두 팀의 단점을 찾아 파고 들겠다”며 “오늘 승리가 의미 깊지만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대회 이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만전이 오후 1시(현지시간)에 끝났지만, 대표팀은 경기에 뛴 멤버들을 숙소로 돌려보내 회복에 돌입했고 뛰지 않은 선수들은 경기장 내 훈련장에 남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훈련을 이어갔다. 승리에 취해있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안세영은 “경기 전 (김 감독님과 성지현 코치님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고, 틈이 보이면 과감하게 공격하라고 하셨다”며 “타이쯔잉과 직전 경기에서 몸 상태가 나빴고 실력 발휘도 못했다. 그러나 이날 부담을 내려놓자고 생각했고 경기 전 구상한 내용을 코트 위에 구현할 수 있어 기뻤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트 위에서 실력만큼이나 인터뷰도 늘었다는 말에 안세영은 미소를 띄었다. “배드민턴과 인터뷰 중 어떤 것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배드민턴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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