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코리안투어 첫 승 감격

입력 2023-05-21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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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4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는 백석현(오른쪽). 사진제공 | KPGA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4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는 백석현(오른쪽). 사진제공 | KPGA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 ‘완벽한 우승’이었다.

2021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무명에 가까웠던 백석현이 감격적인 첫 승을 수확하고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백석현은 21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핀크스GC 동·서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23’(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이태훈(캐나다¤12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6000만 원을 획득했다.

1~2라운드에서 단독 1위를 한 뒤 최호성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백석현은 4번(파5) 홀에서 12m 롱퍼트를 홀컵에 떨궈 이글을 낚아 단숨에 2타를 줄였다. 5번(파3) 홀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10번, 12번(이상 파4)에서 다시 1타씩을 줄이며 여유있게 앞서나갔지만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후반들어 흔들렸다. 14번(파3) 홀에 이어 17번(파3), 18번(파4) 홀에서 각각 보기를 범했지만 끝내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1990년 태어난 백석현은 중학생 때 태국으로 건너가 2010년부터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했다. 201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금순위 60위가 보여주듯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4개 대회에 나선 올 시즌도 최근 2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백석현. 사진제공 | KPGA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백석현. 사진제공 | KPGA


그동안 샷에는 자신 있지만 퍼트에서 애를 먹었던 백석현은 이번 대회에서 볼을 보지 않고 홀컵을 보고 퍼트를 하는 색다른 시도에 나섰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백석현은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후 내가 중계에 잡힌 것이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부모님, 장인장모님, 그리고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이태희, 아마추어 송민혁과 10언더파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최호성은 4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11위로 밀렸다.

SK텔레콤 오픈 최다 우승(3회) 기록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는 5언더파 공동 19위로 일정을 마감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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