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켄지 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FC 여성 스트로급 랭킹 8위 던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던 vs 힐’ 메인이벤트에서 14위 힐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3, 49-44, 49-44)을 거뒀다.
던은 예고한 대로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던은 경기 내내 전진하며 일방적으로 힐을 몰아붙였다.
앞서 던은 최근 이혼 관련 소송으로 인해 훈련 캠프기간 내내 법원을 드나들었다고 고백하며 그로 인해 쌓인 화를 옥타곤에서 분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던은 주짓수 세계 챔피언 출신이지만 타격은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무에타이 파이터 힐을 타격으로 압도했다.
기본적인 잽부터 근거리 엘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뒤로 빠지면서 훅을 날리는 고난도 기술도 선보였다.
던은 1라운드 시작부터 근거리 타격 교환에서 앞서나가더니 급기야 오른손 훅으로 힐을 다운시켰다. 또 던은 쓰러진 힐에게 그라운드 앤 파운딩을 퍼붓다가 주특기인 암바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힐은 1라운드 종료 벨이 울려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힐이 스탠딩에서 백 포지션을 차지한 2라운드를 제외하면 이후 경기 양상은 똑같이 흘러갔다. 던은 먼저 타격으로 힐에게 대미지를 입힌 뒤, 그라운드로 데려가 파운딩과 엘보 공격을 하다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힐은 간신히 버티기만 했다.
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전을 벌인 이유에 대해 “힐이 내게 전진했다. 그가 뒤로 물러나서 많이 움직이며 싸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힐이 옥타곤 중앙에서 싸움을 걸었다. 나는 절대 뒤로 빠지는 파이터가 아니다. 그래서 중앙에서 난타전을 벌여보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던은 UFC 8승 3패(통산 13승 3패)를 기록했다. 이제 다시 한번 톱 컨텐더와 싸워 타이틀 도전권을 노려볼 수 있다.
던은 전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인 로즈 나마유나스(30∙미국)를 불러냈다.
그는 “나마유나스가 요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계속 싸울 생각이 있다면 그와 싸우고 싶다”며 “아직 전 챔피언과 싸워본 적이 없다. 이제 그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