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돈값 하는 FA’다. LG 박동원이 25일 인천 SSG전 1회초 좌중월 3점홈런, 8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8-3 승리와 단독 선두 재등극을 이끌었다. 또 12개로 올 시즌 홈런 부문 1위 자리도 더욱 굳건히 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동원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멀티홈런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2홈런)에 이어 올 시즌 2번째이자, 개인통산 9번째다. 또 시즌 11·12호포를 터트려 홈런 1위 자리도 더욱 굳건히 했다.
SSG(27승1무16패)와 공동 1위였던 LG(28승1무15패)도 하루 만에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는 지난달 25~27일 잠실 3연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박동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박동원은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서 SSG 선발투수 송영진을 상대로 좌중월 3점홈런으로 LG의 빅이닝을 이끌었다. LG는 SSG가 2회말 6-3까지 추격한 뒤 7회초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는데, 박동원이 다시 한번 타선의 혈을 뚫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SG 문승원에게서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에서 LG 박동원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후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구의 질도 매우 뛰어났다. 8회초 문승원의 낮게 깔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린 아치는 시속 181.1㎞의 속도로 120m를 뻗었다. 마찬가지로 120m를 날아간 1회초 홈런(165.5㎞)보다 훨씬 더 총알처럼 담장을 넘어갔다. 올 시즌 LG 타선에서 시속 150㎞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35.5%·스포츠투아이 기준)이 가장 높은 타자다웠다.
LG도 박동원의 맹타 덕분에 값진 기록을 세웠다. LG는 8회초 박동원의 홈런 직후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팀 통산 6만8000루타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다. 이날 LG 타선에선 박동원과 더불어 홍창기(5타수 4안타), 문성주(4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를 뽑았다. 화끈한 득점지원에 힘입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화답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