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관심이 높은 남자 단식은 1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3번 시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같은 쪽에 묶여 준결승전에서 격돌하는 구조다. 둘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알카라스와 36세의 조코비치는 2022년 5월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에서 딱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다. 8강에서 나달을 꺾은 지 하루 만에 알카라스가 조코비치 마저 2-1(6-7<5>, 7-5, 7-6<5>)로 제압했다. 그는 같은 클레이 코트 토너먼트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을 모두 꺾은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알카라스는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려면 준준결승에서 각각 그랜드슬램 결승 2회 진출 경력의 5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를 꺾어야 한다.
대진표 반대 편에는 2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4번 시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가 자리잡고 있다.
2021년 US 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는 클레이코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중 가장 권위 있는 이탈리아 오픈에서 생애 첫 왕좌에 오르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뛰어올랐다. 루드는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US오픈 준우승자다.
메드베데프와 루드가 준결승에서 격돌하려면 8강전에서 각각 8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20세의 ‘영건’인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한편 조 추첨 행사는 전년도 남녀 단식 챔피언을 초대하는 게 관례다. 여자 단식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목요일 행사에 참석했지만 남자 단식 우승자 나달은 불참했다. 프랑스 테니스 연맹 회장 질 모레통은 “안타깝게도 그는 올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 오픈 데뷔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지난 18년 동안 빠짐없이 롤랑 가르스를 누볐다. 18년간 14회 우승이라는 만화 같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엉덩이(왼쪽 장요근) 부상 여파로 출전을 포기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