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하재훈(왼쪽)·강진성.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SSG 타자들의 좌완 상대 성적은 30일까지 타율 0.233, OPS(출루율+장타율) 0.672로 낮다. 우완을 상대했을 때(0.266·0.733)와 차이가 크다. 지난해에도 좌완 상대 타율 0.238, OPS 0.682로 고전한 만큼 올 시즌에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했는데, 그 중 하재훈과 강진성이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몸을 날려 수비하다가 왼 어깨뼈가 부러졌던 하재훈은 25일 인천 LG 트윈스전으로 복귀해 희망을 안겼다. 복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신고한 데 이어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이날 좌완 김호준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SSG는 두산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강진성을 품었다. 강진성 역시 26일 2타점 적시타로 하재훈과 함께 김원형 SSG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 2명이 좌완을 상대로 특히 강점을 지녔다는 점은 SS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재훈은 지난해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전향한 뒤 좌완 상대 타율 0.294, OPS 0.980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복귀 첫 타석에선 상대 마무리투수에게 2루타를 치고, 26일에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더니 마지막 타석에선 홈런을 쳤다. 무얼 하다 온 건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강진성은 지난 2년간 출장 기회가 들쑥날쑥해 좌완을 상대한 표본이 적지만, 2020년까지는 꾸준히 좌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0년에는 좌완에 타율 0.388, OPS 1.060으로 강했다. 김성용 SSG 단장은 “강진성은 중장거리 타자로 우리 구장에서 홈런도 많이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좌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영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강)진성이의 합류로 공격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것 같다”며 “진성이의 경우에는 상대 좌완이 등판했을 때나 (한)유섬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우익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