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주요 관계사가 지난해 20조5566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가치 
측정 및 발표 5년을 맞아 “더 많은 사회적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의 주요 관계사가 지난해 20조5566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가치 측정 및 발표 5년을 맞아 “더 많은 사회적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이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2조 원의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창출한 것을 비롯해 모두 20조 원이 넘는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냈다고 4일 밝혔다. 사회적 가치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업이 기여한 정도를 말한다. SK그룹에 따르면 4일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가량 증가한 20조 55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 독려

세부 지표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20조 7775억 원(고용 11.6조 원, 배당 4.4조 원, 납세 4.8조 원) ▲환경성과(E): -2조 7598억 원(환경 제품·서비스 0.9조, 환경공정 -3.6조) ▲사회성과(S): 2조 5389억 원(사회 제품·서비스 1.1조, 노동 0.6조, 동반성장 0.4조, 사회공헌 0.4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 9368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역에서 지난 5년간 글로벌 경기 및 업황에 따라 등락을 보여온 경제 간접 기여성과와 다르게 연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 관계사들로 하여금 사회적가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측정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사회적가치 창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을 독려해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각 계열사들, 사회적가치 창출에 총력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등 환경 분야 제품이 사회적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또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물질인 프레온을 대체하는 발포제 생산으로 935억 원, 재활용 전용 아스팔트 개발 및 판매로 61억 원 등 다방면의 환경 제품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사회 분야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분야 사회적가치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5년 전인 2018년 1900억 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안전과 보건 분야에서 2021년과 비교해 사회적가치 창출액이 각각 768억 원, 573억 원씩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0만 5000여건의 범죄번호로의 발신을 차단함으로써 767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또 2018년부터 기상청과 공동으로 초소형 지진감지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130억 원, 독거 어르신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로 98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등 AI·ICT 기술 기반의 사회안전망 성과가 크게 성장했다.

SK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사회적가치가 SK 각 관계사 사업에 내재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도적 추진

SK그룹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결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포함된 사회 각 영역에서 DBL 경영이 확산 중인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실례로 SK하이닉스의 13개 협력사가 사회적가치 성과 화폐화 측정을 시도했고 지난해 기준 총 1조 4698억 원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시작한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 역시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확산돼 나가고 있다.

S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전라남도와 제주도 등은 지자체 내 우수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하게 하고,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연계한 장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 측정 및 발표 5년을 맞아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회적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