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소름 미소 “김은희 작가, 엔딩은 청춘이라더라” (악귀)

입력 2023-06-07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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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의 캐릭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惡鬼, 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김태리는 극 중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는다. 생활력이 부족한 엄마 윤경문(박지영 분)을 대신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시험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산영은 아버지 구강모(진선규) 교수의 유품을 받고 조금씩 악귀에 잠식되는 인물.

7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악귀의 그림자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구산영 버전(이하 ‘산영 버전’)과 완전히 악귀에 잠식된 구산영 버전(이하 ‘악귀 버전’)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저 산영 버전은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 속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애잔함이 담긴다. 얼굴의 절반을 뒤덮은 그림자처럼 서서히 자신을 옭아매는 악귀를 밀어내면서도 그에게 동화되어 가는 산영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그에 반면 악귀 버전은 서늘한 미소가 비수처럼 꽂힌다. 인간을 조롱하는 듯한 비웃음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악귀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진다. 제작진은 “드라마 ‘악귀’에서 ‘그림자’는 악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악귀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악귀’를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김태리의 혼재된 얼굴이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 김태리는 “산영과 악귀가 놓인 다른 상황에 집중해 접근하려고 했다”며 “감독님과 상의해가며, 동작, 행동, 손, 허밍 등 다양한 디테일에 차별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런 산영의 서사 중심에는 ‘청춘’이란 키워드가 자리한다. 김태리는 “작가님이 처음 말씀해주신 게, 결국 시청자가 마지막에 마주하게 될 이야기는 ‘청춘’이라고 하시더라”며 “꿈이 없는 20대 청춘은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만나봤지만,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란 장르물 안에서 이런 인물을 본 적 없었고,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소회했다.

김태리는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민속학이라는 분야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더라. 이 학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악귀’가 세 번째 드라마다. 앞선 작품도 어떤 의미에서 내 삶의 방점이자 변곡점이 됐다. ‘악귀’ 역시 사람 김태리로서, 그리고 배우 김태리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길 바란다”며 “일단 마음을 비우고 상황이 이끄는 대로 눈과 귀를 맡겨 달라. 그리고 산영, 해상(오정세 분)과 함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관전 방식”이라고 전했다.

‘악귀’는 23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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