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페루,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페루,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9·독일)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의 색채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취임 직후인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 때는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 2022카타르월드컵 멤버들 위주로 구성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클린스만호 1기’가 소집된 페루(16일·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엘살바도르(20일·대전월드컵경기장)와 6월 2연전 명단에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겨냥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A매치 2연전은 내년 아시안컵을 향한 교두보다. 선수들이 카타르에 가고 싶다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흥미롭다. 클린스만 감독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꾸준히 주시해왔음을 의미한다. 문선민(31·전북 현대), 정승현(30·울산 현대), 원두재(26·김천 상무) 등의 재승선은 물론 박용우(30·울산), 안현범(29·제주 유나이티드), 홍현석(24·헨트), 박규현(22·드레스덴) 등 새 얼굴들의 발탁이 그 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올랐고, U-24 대표팀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대표팀을 꾸리려고 한다. 다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뛰며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소집돼 주장 손흥민(가운데)을 필두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을 적지 않게 호출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소집돼 주장 손흥민(가운데)을 필두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을 적지 않게 호출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공격축구를 선언한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최근 최전방 자원들의 호조가 반갑다. 오현규(22·셀틱)가 올해 초 이적 후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유럽무대 연착륙에 성공했고, 황의조(31·FC서울)와 조규성(25·전북)은 대표팀 소집 전날(11일) K리그1에서 나란히 1골과 2골을 넣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 이번 2연전에서도 충분한 출전시간을 부여하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령탑의 기대를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황희찬(27·울버햄턴)은 “감독님께서 늘 공격적으로 뛰면서 확실한 목표를 가지라고 말씀하신다”며 “이번 2연전뿐만 아니라 매 경기 승리해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현석도 “감독님께서 방문하신 경기에서 부진해 이번 발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A매치 데뷔전을 꼭 치르고 싶다. 골이나 어시스트도 기록해 카타르행을 향한 열망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