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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명이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남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결국 리그에서 제명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데이원의 회원 자격 관련에 대해 논의했다.

최종 결정은 데이원의 리그 제명.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고, 임금 체불 등 문제 해결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이유다.

단 데이원 소속 18명의 선수에 대한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부산광역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기 때문.

따라서 부산광역시와 새로운 기업 물색 등의 후속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끝내 인수가 불발될 경우, 데이원 소속 18명 선수는 특별 드래프트로 넘겨진다.

만약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경우, 2023-24시즌 프로농구는 9구단 체제로 바뀐다. 경기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한 데이원은 시작부터 KBL 가입금을 연체 납부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선수단 임금 및 협력 업체 대금 등을 체불했다.

이에 KBL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데이원에게 2주 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었다.

또 데이원 선수들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토로하면서 향후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데이원은 지난 15일까지도 향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KBL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회원 자격 박탈을 최종 결정했다.

KBL은 6월 1일 이후 선수들 연봉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또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