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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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 클라크(29·미국)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따낸 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돌아가신 어머니를 맨 먼저 언급했다.

클라크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3회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오늘 어머니가 저를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라며 “아시다시피 엄마는 여기 계실 수 없어요. 보고 싶어요, 엄마”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클라크는 4라운드 막판 15~16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로리 매킬로이에 1타차로 쫓겼다. 남은 17~18번 홀은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에서 제일 어려운 곳이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두 홀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로 매킬로이와 격차를 유지하며 정상에 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대회에 첫 우승이었다.

클라크의 어머니인 리즈 테베넷 클라크는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2013년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윈덤 클라크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머니를 자신의 ‘바위’라고 불렀고, 대학 재학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골프를 거의 그만둘 뻔한 상황도 들려줬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더 큰 것을 위해 플레이하라”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겼다. 그것은 클라크가 US 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중 하나다.

클라크와 같은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리키 파울러도 그의 어머니 얘기를 들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돌입한 파울러는 마지막 날 고전하며 5오버파 75타를 기록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성적에 실망하면서도 그는 18번 그린에서 최종 승자가 된 클라크에게 가슴 뭉클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파울러는 “네 엄마가 여기 계셨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하셨을 거야”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LA가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LA에서 몇 년 사신 적이 있기에 멋진 한 주였습니다. 부모님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결혼하셨고, 저는 이 지역에 약간 뿌리를 두고 있어요. 이곳에 살던 20대, 30대 초반 때 어머니의 사진을 가져와 제게 보여주는 분도 있었죠”라며 “어머니가 여기 오셔서 껴안고 함께 축하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머니가 나를 자랑스러워할 거란 건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클락은 “오늘이 ‘아버지의 날’인데, 아버지에게도 인사하고 싶어요”며 “아쉽게 오늘 여기 오진 못 하셨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어서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US오픈 우승은 인생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이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왔어요. 여러분 앞에 서서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야 저의 시간이 된 것 같네요.”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