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 스포츠동아DB

한화 문현빈. 스포츠동아DB


코칭스태프에게 점점 더 확신을 안기고 있다!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문현빈(19)의 6월 기세가 무섭다.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동시에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까지 선보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문현빈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스윙과 필드 플레이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어 지금까지 1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없다.

주 포지션은 내야수지만 팀 사정상 문현빈은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아직은 믿음직한 중견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현빈의 진가는 타석에서 드러난다. 5월 중순까지는 1할대에서 2할대 초반의 타율을 오르내리며 신인의 한계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어느새 타율을 0.263까지 끌어올렸다. 19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선 0.351(37타수 13안타 3홈런 8타점)의 높은 타율을 올렸다.

좌타자인 문현빈은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3-5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베테랑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짜릿한 동점 2점포를 터트렸다. 몸쪽으로 날아든 초구 직구에 망설임 없이 배트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앞서 14~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렸다. 14일에는 6-0으로 달아나는 데뷔 첫 홈런(1점)을 신고했고, 15일에는 3-0으로 도망가는 2점포를 날렸다. 지금까지 터트린 홈런 3방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문현빈의 타격 컨디션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린다면, 한화 코칭스태프는 선수기용에 한 층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내·외야 수비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인 만큼 쓰임새가 넓다. 특히 대체 외국인타자인 외야수 닉 윌리엄스가 합류하면 문현빈이 내야수로 나서는 빈도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선 문동주, 김서현 등 특급 투수 유망주들이 시즌 개막을 전후로 올해 신인왕 후보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현재 팀 내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타자 문현빈이다. 신인의 패기로 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문현빈의 맹활약은 한화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