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황희찬·이재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강인·황희찬·이재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2023년 A매치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2번째 친선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일군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표팀은 콜롬비아(2-2 무)~우루과이(1-2 패)와 맞붙은 3월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쳤다. 이어 16일 부산에서 열린 6월 A매치 2연전 첫 경기에선 페루에 0-1로 패했다. 병역 의무 이행, 부상 등 여러 이유로 핵심 자원들이 불참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은 긍정적이지 않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다득점과 대승이 필요하다.

일단 엘살바도르는 지금껏 만난 상대들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약하다. 15일 일본 원정에선 0-6으로 대패했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도 엘살바도르전에선 전방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최전방을 책임질 조규성(전북 현대)-황의조(FC서울)-오현규(셀틱)의 어깨도 무겁지만, 공격 2선의 역할도 몹시 중요하다. 집중견제를 받을 스트라이커의 부담을 덜어주고, 전방위적인 화력 폭발을 위해선 공격 2선의 지원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카타르월드컵을 기점으로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강인(마요르카)은 물론 전방과 측면, 섀도 공격수를 두루 맡을 수 있는 황희찬(울버햄턴), 2선 중앙과 측면에서 제 몫을 해온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이 살아나야 한다. 이재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스위치 플레이를 강조하나 선수들은 어느 포지션이든 편히 생각하고 있다. 최고의 위치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비조합도 관심사다. 유감스럽게도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3경기 모두 실점했다. 득점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거듭해서 골을 내주다보니 어려움을 자초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더 불안한 처지다. 김민재(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고,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않았다.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갑자기 다쳤다.

A매치 경험을 지닌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정승현(울산)이 현 시점에선 플랜A지만, 모두 오른발잡이다. 원활한 후방 빌드업과 밸런스를 위해선 왼발에 능한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김주성(서울)에게 중앙수비 한 자리를 맡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공격라인의 수비 가담, 활용 카드가 부족한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담을 줄이려면 뒷문 안정은 꼭 필요하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