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등번호 88번(하일 히틀러 숫자 코드) 금지…반유대주의 근절 조치

입력 2023-06-28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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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에서 뛰는 축구 선수들은 다음 시즌부터 등번호 88번 착용이 금지된다.

반유대주의(유대인 배척) 퇴치 계획의 일환이다. 88번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의 숫자 코드이다. H가 알파벳의 8번째 문자인 점과 관련이 있다.

지난 3월 ‘히틀러’라는 이름과 등번호 88번이 박힌 라치오 유니폼을 입은 팬이 평생 AS로마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바 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축구 경기장에서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한 선언문에 담긴 조항을 설명하며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안테도시 장관은 이러한 조치가 “경기장에서 너무 자주 발생하는 참을 수 없는 편견에 대한 적절하고 효율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 회장은 “차별적인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고 손상되는 축구의 신뢰도는 이탈리아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에서는 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리치, 라치오의 토마 바시치 2명이 등번호 88번을 달고 있다. 둘다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이탈리아 정부와 축구계는 또한 팬들이 반유대주의적인 구호나 행동을 할 경우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장내 스피커와 대형화면을 통해 관중에게 경기 중단 사유를 안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탈리아의 일부 극성 축구 팬들은 폭력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로 악명이 높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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