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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요일별 성적을 살펴봐도 상황의 심각성이 잘 드러난다. 일요일에 치른 13경기에선 6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나머지 기간(화요일~토요일) 승률은 0.317(19승41패)에 불과하다. 승패의 마진은 마이너스(-) 22에 달한다. 5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일요일을 제외한 경기의 성적은 10승31패로 승률(0.244)이 더 떨어진다.
이탈한 선수들의 복귀를 통해 완전체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던 6월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6월 수~목요일 경기에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8전패를 당했다. 주말 3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흐름이 최악이었다는 뜻이다.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삼성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나머지 9개 팀은 최소 이틀 이상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요일별 승률과 팀 성적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삼성의 경우 그 편차가 워낙 크다는 게 문제다. 삼성은 일요일과 금요일(5승7패)을 제외한 모든 요일의 승패 마진이 -4를 넘어갔다. 화요일과 수요일 4승8패, 목요일 3승8패, 토요일 3승9패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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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경우 키움 히어로즈의 금요일 경기 성적(2승1무10패·승률 0.167)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나머지 요일에는 33승1무28패로 선전했다. 삼성처럼 요일별로도 꾸준히 승패의 마진을 까먹은 팀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불안한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6월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0차례의 역전패에 울었다. 이 가운데 절반(10패)을 6월에 기록했다. 이 기간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4승5패(승률 0.444)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역전패의 후유증이 전반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25경기에서 7승18패로 6월을 마무리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렇다 보니 일요일에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휴식일을 보내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은 지금의 슬럼프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