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US오픈 결승. 바브린카가 조코비치를 꺾고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낸 두 테니스 스타의 윔블던 잔디코트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브린카(세계 88위·스위스·38)는 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2회전에서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23)를 3-1(6-3, 4-6, 6-4, 6-2 )를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바브린카의 다음 상대는 그랜드 슬램 23회 우승에 빛나는 2번 시드의 조코비치(세르비아·36)다. 한 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바브린카는 호주 오픈, 롤랑 가로스, US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친 바 있다. 이번에 승리하면 4대 그랜드 슬램에서 조코비치에 모두 패배를 안기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로저 페더러(은퇴)만이 이를 달성했다. 그랜드 슬램 대회에 한정하면 바브린카는 조코비치의 천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바브린카는 2회전 승리 후 “여기서 노바크와 경기를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윔블던에서 노바크와 대결하고 싶었다. 윔블던은 내가 그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에서만 7차례 우승한 조코비치와 메이저 타이틀 3개를 가진 바브린카는 그간 26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 전적은 20승 6패로 조코비치의 압도적 우위. 하지만 그랜드 슬램에선 8번 만나 4승 4패로 팽팽하다. 특히 2015년 롤랑 가로스와 2016년 US오픈에선 결승에선 바브린카가 조코비치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2014년 호주 오픈 8강도 명승부로 기억된다.
당시 메이저 대회에서 조코비치에 무승 3패로 뒤져있던 바브링카는 조코비치가 절대강세인 호주 오픈 준준결승에서 3-2(2-6, 6-4, 6-2, 3-6, 9-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호주 오픈 4연패를 노리던 조코비치의 멜버른파크 25연승 행진을 끝낸 것. 기세를 이어간 바브린카는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마저 제압하고 28세에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와 바브린카의 빅 매치는 7일 펼쳐질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