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로 카를로스 알카라스다. 적어도 올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 패자의 견해는 그렇다.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윔블던 결승에서 자신을 꺾은 알카라스(20·스페인)에 대해 ‘빅3’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며 ‘완벽한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코비치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2-3으로 역전패, 5회 연속이자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그가 절대 강세를 이어오던 잔디 코트에서의 패배이기에, ‘황제 대관식’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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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지난 12개월 정도 동안 사람들은 그의 경기에 로저, 라파, 그리고 나의 특정 요소들이 포함 돼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알카라스는 기본적으로 셋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적인 회복력과 성숙함을 갖추고 있다. 꽤 인상적이다. 그는 스페인 황소 같은 경쟁심과 전투 정신, 그리고 라파가 수년간 보여준 놀라운 수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는 내 백핸드와 비슷한 멋진 슬라이딩 백핸드를 구사한다. 맞다. 양손 백핸드, 수비, 적응하는 능력. 그것이 오랫동안 나의 강점이었는데, 그도 그 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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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솔직히 말해 그런 선수와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로저와 라파는 각자의 장점과 약점이 있다. 하지만 카를로스는 아주 완벽한 선수다. 놀라운 적응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장기간의 성공적인 경력과 모든 코트에서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알카라스는 자신이 테니스를 배울 때 교과서로 삼은 ‘빅3’와 자신을 조코비치가 비교했다는 얘기를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솔직히 노바크가 그렇게 말했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저는 스스로 정말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샷과 체력, 정신력 모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그 말이 맞을 거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완전한 카를로스 알카라스라고 생각하겠다. 다만, 아마 모든 선수의 훌륭한 능력을 조금씩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