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닿는다” 롯데 역대 최강 불펜 구승민이 세운 새 이정표 ‘100홀드’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7-2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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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구승민(33)은 롯데에서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믿을맨’이다. 2020년부터 3연속시즌 20홀드, 올 시즌까지 4연속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해 구단 최초는 물론 이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까지 넘보는 불펜투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강영식 불펜코치 등 지도자들이 그를 강하게 신뢰하는 이유다. 서튼 감독은 “구승민은 우리 팀 투수파트의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구승민은 최근 리그 정상급 ‘믿을맨’에게 허락되는 훈장까지 달았다.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5-2로 앞선 6회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14번째이자 통산 100번째 홀드를 챙겼다.

KBO리그 역사에서 100홀드를 달성한 투수는 구승민까지 15명밖에 되지 않는다.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8명으로 줄어드는데, 이 중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하는 투수는 더욱 손에 꼽는다. 역대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한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177홀드)에게 도전해볼 만한 투수는 구승민을 비롯해 정우영(LG 트윈스·109홀드), 주권(KT 위즈·107홀드) 정도다.

롯데의 구단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구승민은 5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97홀드를 작성해 역대 롯데 소속으로는 가장 많은 홀드를 적립한 투수가 됐다. 2007년부터 11시즌 동안 롯데에서 96홀드를 올린 강영식(통산 116홀드·삼성 20홀드)을 넘어섰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100홀드를 기록한 롯데 구승민이 인터뷰를 마친 후 동료들의 물 세레머니를 받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 시즌 롯데 동료들은 구승민의 기록 달성을 축하해주기 바쁘다. 100홀드를 달성한 뒤에는 나균안 등 동료들이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뿌리며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기념했다. 이에 구승민은 “100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믿고 경기에 출장시켜주신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 야수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한 팀에서만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큰 영광 중 하나다. 구승민은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팀에서만 꾸준히 잘해왔다는 사실이 이제야 조금 와 닿는 듯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투수조의 리더답게 “어린 후배들에게도 (노하우를) 잘 알려주면서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게끔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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