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2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이순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지난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2차전을 치른 뒤 31일 출국한다.
승패가 크게 의미 없는 경기였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진지하게 이번 방한 일정에 임했다. 4년 전 팀 K리그와 경기에 1시간이나 지각한 것도 모자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노쇼’ 사태까지 빚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는 크게 달랐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26일 입장권 예매 시작 28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도 기대에 부응하듯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팬들의 사인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 경기 전날(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 행사에서도 4000여 팬들이 입장하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르헨티나)을 비롯한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인사와 공을 건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2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나상호가 팔로세비치가 패넉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진심 모드’는 경기 당일에도 이어졌다. 킥오프를 앞두고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전 선수 이름을 한글로 새긴 이날 경기 유니폼을 공개하는 세심함을 보였고 코케, 알바로 모라타(이상 스페인), 로드리고 데 파울(아르헨티나),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악셀 비첼(벨기에) 등 주전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켜 만원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당연히 특별한 손님도 현장을 방문했다. 엔리케 세레소 구단 회장과 기예르모 키르크파트릭 주한스페인대사도 경기장을 찾아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양 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킥오프 이후에는 팬서비스로 ‘압도적 경기력’을 선물했다. 경기 초반부터 세트피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연신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일어서서 열정적으로 주문을 쏟아내자 선수들은 전력으로 뛰었다. 결국 12분 그리즈만의 슛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을 맞고 나온 것을 토마 르마(프랑스)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팀 K리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보여준 ‘진심 모드’에 화답했다. 후반 3분 세징야(대구FC)의 프리킥을 받은 안톤(대전하나)의 헤더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39분 카를로스 마르틴(스페인)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41분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FC서울)가 성공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광주FC)의 중거리 슛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상암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