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커리어 첫 퇴장’ 이승엽 감독의 소신 “일관성 아쉬워, 판독결과 수긍 어려웠다” [잠실 리포트]

입력 2023-07-3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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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7)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 판정을 받았다. 팀도 6-7로 패한 까닭에 타격은 두 배였다.

0-0으로 맞선 5회초 상황이 문제였다. 2사 만루서 LG 문성주의 좌전안타 때 주자 2명이 득점했고, 1루 주자였던 홍창기도 좌익수 김태근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홈을 파고들었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기다리던 김명신이 침착하게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해 홍창기를 태그아웃 처리하고 이닝이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를 막아섰다고 판단해 홍창기의 득점이 인정됐다.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된 것이다. 이에 이 감독은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심판진에게 강력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지도자 커리어 첫 퇴장이었다. 규정상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곧바로 퇴장이다.

이 감독은 다음날인 30일 잠실 LG전에 앞서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 화면상으로는 양의지가 오른발로 홍창기의 주로를 막은 것처럼 보였지만, 이 감독은 공을 먼저 잡은 뒤의 행위였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공을 잡기 전에 홈플레이트를 막으면 주루 방해가 되겠지만, 먼저 공을 잡고 난 뒤에 막는 건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양의지가 다리를 뺀 상태에서 공을 잡고 들어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관성이 아쉽다. 과거에 양의지가 유사한 상황에 홈에 들어오다가 아웃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의 판정은 분명히 존중하고, 번복되지 않는 것도 안다”고 전제한 이 감독은 “어제의 상황은 어필보다는 항의가 맞다. 판독 결과를 수긍하기 어려웠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비디오판독실에 전화를 해볼 수도 없지 않나”라며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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