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흑자야구’ 삼성, 무엇이 달라졌나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7-3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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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12승12패로 4월을 마친 뒤 5월 8승14패, 6월 7승18패의 ‘적자야구’를 했다. 5~6월 승패마진 마이너스(-) 17(15승32패)로 무너진 까닭에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7월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의 선발 3총사가 컨디션을 회복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구자욱의 복귀로 타선이 살아났다. 7월 초반 9경기에서 4승5패로 선전했고, 후반 9경기에선 3연승 포함 5승1무3패를 기록하며 9승1무8패(승률 0.529)로 7월을 마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월간 승률 5할을 초과한 ‘흑자야구’에 성공했다. 7월 성적은 10구단 중 4위, 후반기 성적은 2위다.

세부 기록도 돋보인다. 7월 월간 팀 타율 1위(0.291), 평균자책점(ERA) 2위(3.60)에 올랐다.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의 선발 3총사가 6승(2패)을 합작했고, 합산 ERA는 2.16(66.2이닝 16자책점)에 불과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백정현도 복귀전이었던 7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희망을 키웠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좌완 최채흥이 경기력을 회복하면 선발진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불펜은 7월 ERA 4.50(5위)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베테랑 우규민이 9경기에서 2홀드, ERA 1.13을 기록했고, 이재익(7경기 1홀드·ERA 2.45)과 노건우(5경기 2.08) 등 좌완 계투진이 희망을 비춘 덕분에 가용 폭이 넓어졌다. 6월까진 5회까지 앞선 25경기에서 9차례나 역전패를 당한 탓에 계투진의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7월에는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7승1패, 7회까지 앞선 경기는 9전승을 거뒀다.

타선에선 구자욱(16경기 타율 0.377·1홈런·11타점)과 호세 피렐라(18경기 0.311·1홈런·11타점)를 비롯해 월간 최다안타 1위(30안타)에 오른 김현준(0.357·12타점) 등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오재일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희망요소가 가득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36승1무52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포스트시즌(PS)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44승2무43패)와 격차는 8.5경기다. 그러나 9위 키움(41승3무51패)을 3경기차로 추격했고,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만큼 한번 탄력을 받으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남았다. 지난 시즌에도 13연패에 빠졌다가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했던 삼성이라 포기는 이르다. 시즌 첫 ‘흑자야구’는 삼성에 어떤 긍정효과를 불러올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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