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후스포츠 캐나다는 4일(한국시각) 블루제이스를 전담 취재하는 닉 애쉬본 기자의 류현진 복귀전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류현진은 전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포심 패스트볼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컷 패스트볼 5개를 던졌다. 커브가 가장 돋보였다. 반면 그의 최대 무기인 체인지업은 자주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렸고, 빠른 볼의 위력은 떨어졌다. 안타 9개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를 4방이나 맞았다.
매체는 한 번의 선발 등판으로 투수가 향후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지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며 류현진의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 기록은, 지난 해 수술 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67, 기대평균자책점(xERA) 5.21을 나타낸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평균 속구 구속은 시속 89.0마일(143km)로 2022년(시속 89.3마일)보다 낮았고, 오리올스 타자들의 평균 타구 속력은 시속 92.0마일, 타구 빠르기와 발사각을 토대로 예측한 xwOBA(기대 가중출루율)은 .422로 하드 히트가 주를 이뤘다. 삼진아웃도 드물었는데 그 비율(13.0%)이 2022년 평균(14.2%)과 거의 비슷했다.
전체적으로 이날 투구가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부진했던 작년 수술 전 모습과 유사하다고 본 것.
물론 류현진이 경기 후 밝힌 것처럼 구속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 제구력을 가다듬으면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가 36세이기에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2021년 후반부터 작년 수술 전까지 그리 효과적인 선발 투수가 아니었던 류현진은 수술 후 첫 등판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 했다.
매체는 류현진이 2021 시즌 후반부터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으며, 최근 2년 동안 18번의 선발 등판에서 6.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동안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단 5경기에 불과하며, 2021년 9월 이후엔 2경기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1년 8월 2일 이후 80이닝을 넘긴 투수는 402명이며, 그 중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5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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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블루제이스에 합류해 잘 던진 2020년과 2021년 초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있지만, 복귀전에선 그럴 조짐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에게 2~3차례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만약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시간낭비와 함께 상당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펜 활용도가 낮은 그와 결별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는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을 포함한 6인 로테이션이 아닌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게 더 낫다면서, 만약 류현진과 계속 동행한다면 기존 선발 자원의 이탈에 대비한 보험용인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존 슈나이더 감독의 발언과 다른 견해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선발 등판경기에 대해 “류현진이 1회 볼티모어 강타선의 기습적인 공격에 당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체인지업, 커브, 빠른 볼 다 좋았다”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했다.
특히 3-3 동점인 5회 1사 1·2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병살타로 처리한 장면을 높게 평가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돌아와 팀에 기여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오늘 전형적인 그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류현진이 계속 선발 등판해 정말 좋은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기대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