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는 3일 “김 감독을 경고 조치했다. 김 감독은 2일 수원 SSG-KT전에서 8회말 볼·스트라이크 판정(체크스윙)에 대한 불만으로 심판에게 반말을 사용하며 거칠게 항의해 퇴장 조치됐다. 퇴장 이후에도 심판에게 격렬한 항의를 이어가며 덕아웃에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지속했다.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 1항에 의거해 김 감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와 같이 향후 원활한 경기 운영을 저해하는 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일 KT전 시작에 앞서 KBO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내가 지나쳤다. 경고는 받아야 한다. 매 시즌 ‘올 시즌에는 퇴장 안 당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경기에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때로는 (퇴장이) 경기의 일부라고도 하고, 어느 감독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곤 하지만 어제(2일)는 내 행동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수긍했다.
김 감독은 2일 0-1로 뒤진 8회초 KT 김상수가 SSG 문승원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체크 스윙한 상황을 두고 이날 1루심을 본 문승훈 심판위원에게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묻다 퇴장 당했다. 심판진은 처음 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고, 김 감독이 체크스윙 여부를 판단하는 1루심에게 스윙 여부를 확인하러 갔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 감독의 항의가 격해지자 심판진의 퇴장 명령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덕아웃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계속 항의를 했다. 김 감독은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한 김태형 해설위원을 비롯한 일각에선 김상수의 체크스윙 장면뿐만 아니라 이날 전체적인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게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