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리포트] 고향 땅 밟은 BNK 진안 “가족에게 경기 보여줘 기뻐, 안 다치고 많은 것 얻어가고파”

입력 2023-08-05 19: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BNK 진안(오른쪽)이 5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 존스컵 1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윌리엄존스컵

부산 BNK 썸 센터 진안(27)은 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허핑 농구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국가대표팀과 ‘2023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농구대회(이하 존스컵)’ 1차전에 선발 출전해 17분27초를 소화하며 6점·3리바운드·1어시스트·1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87-44 승리에 기여했다. 3쿼터 5분48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이란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도 골밑을 지배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진안은 지난 시즌 팀의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을 소화하며 13.23점·10.6리바운드·1.2어시스트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센터 자원이다. 특히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그뿐 아니라 이 기간 두 자릿수 평균득점과 9리바운드 이상을 해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2023~2024시즌에도 팀의 핵심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만 출신인 진안으로선 고향에서 열리는 존스컵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무척 큰 의미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진안의 가족이 총출동했다. 선수단의 도우미 역할도 진안의 몫이다. 박 감독은 “진안이 선수단의 의사소통, 일정은 물론 식사에도 문제가 없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대만 현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은 박정은 BNK 감독의 보조 통역 역할까지 해냈다. 다음은 진안과 일문일답.

-존스컵 출전이 처음인데, 가족들도 오고 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2022~2023시즌이 끝나고 우리 팀의 존스컵 출전이 결정됐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 곧바로 연락드렸다. ‘내 경기를 볼 수 있게 됐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 용돈도 준비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돼서 기뻤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은퇴하면 이런 일도 할 수 있다고, 가이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경기를 평가해보자면.

“만족을 모른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다 이기는 게 가장 좋겠지만, 무엇보다 안 다치고 많은 것을 얻어서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