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멘탈 관리’ 시즌 완주 위해 절실한 키움 안우진의 2번째 휴식

입력 2023-08-10 16: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회복이 최우선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은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31일 이미 한 차례 1군 엔트리 말소로 휴식을 취한 이후 2번째 말소다.

안우진은 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2이닝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작성하지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5이닝 넘게 버팀으로써 충분히 제 몫은 해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볼넷을 4개나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에서 난조를 보였고, 결국 이 모습을 정상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은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엔트리 말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홍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경기 초반 볼넷이 많고 유독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며 1군 제외와 휴식 부여 이유를 설명했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0일까지 21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ERA) 2.37이다. 132.2이닝 동안 2088개의 공을 던졌는데, 탈삼진은 무려 157개로 압도적인 리그 전체 1위다. ‘맞혀서 잡기’보다는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그의 투구에는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홍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기에 지난해부터 안우진의 몸 상태에 따라 휴식을 부여해왔다. 5월 1군 엔트리 말소 역시 일찌감치 예정해두었던 체력 관리 차원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2번째 말소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 차례 휴식을 취했음에도 체력 소모의 여파가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현장의 판단이다.

에이스인 안우진은 올 시즌 유독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많은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특히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발등판이 많았다. 무려 9차례였다. 안우진은 이 가운데 4차례나 팀의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다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절반이 안 되는 확률이지만, 나머지 5번의 실패 또한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이 부실해 패배를 막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8일 롯데전에서도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지원받은 점수는 전무했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지친 안우진에게 이번 2번째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 ‘시즌 완주’를 위해선 반드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키움으로선 에이스의 건강한 복귀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