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연기의 최대 피해자는 인천&포항? 예산과 체력 모두 손해 봤다

입력 2023-08-10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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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성환 감독(왼쪽)·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의 연기로 K리그1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모두 피해를 입었다. 그 중에서도 원정팀 인천과 포항의 손해는 유독 크다.

전북-인천, 제주-포항의 FA컵 준결승전은 당초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북-인천전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퇴영식인 K팝 콘서트의 여파로 연기됐다. 7일 대한축구협회의 연기 결정 공문이 양 구단에 전달된 직후 콘서트 개최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바뀌었지만, 인천 선수단이 이미 전주에서 철수해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제주-포항전은 경기 개최 1시간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제주 구단에 취소 요청 공문을 보내오면서 연기됐다. 공문에는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과 포항 모두 큰 후유증을 떠안았다. 인천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9일 FA컵 준결승전이 잇달아 잡혀있어 전주 숙소와 훈련장을 장기 예약했다. 그러나 7일 협회의 연기 결정 공문을 받고 숙소와 훈련장에서 철수하느라 예산 손실이 불가피했다. 훈련 스케줄 변경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걱정이다.

포항 또한 태풍의 북상을 고려해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 머무는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경기 연기로 역시 의미 없는 예산 지출만 늘었다. 게다가 막상 제주 날씨는 경기 당일(9일)과 이튿날(10일) 모두 허탈할 정도로 평온했다.

팬들의 피해도 크다. 일부 인천 팬들은 전주 2연전을 위해 연차를 쓰고 숙소를 예약했지만, 7일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포항 팬들도 바다 건너 제주로 향한 보람이 없었다.

한편 협회는 “추후 일정을 확정할 때 해당 구단들의 합의를 거쳐 도출된 날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9월 9일 개최가 예상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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