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vs 알칸타라’ 5강 경쟁과 직결되는 ERA 1위 경쟁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9-0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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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왼쪽), 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DB

NC 페디(왼쪽), 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DB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수들의 기록 순위를 살펴볼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지표는 평균자책점(ERA)이다. 여러 요소가 개입되는 실점, 승리, 패전과 달리 순수하게 투수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지표이기에 그만큼 중요하다.

올 시즌 ERA 경쟁은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와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NC와 두산의 확실한 에이스인 이들의 활약이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행보가 더 주목된다. NC와 두산의 잔여경기도 같아 페디와 알칸타라에게는 최소 5차례, 최대 6차례의 선발등판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7승6패, ERA 2.28(142.1이닝 36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1.97이던 ERA가 2.39로 치솟았다. 앞으로 1점대 ERA에 재진입하려면 최소 20.1이닝을 자책점 없이 버텨야 하는데, 5강 경쟁 중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개인기록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

25경기에서 11승6패, ERA 2.37로 페디에 이어 ERA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알칸타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3년 전 20승을 거두고도 ERA 부문에선 4위(2.54)에 그쳤던 터라 타이틀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그러나 6위로 처져있는 팀 사정상 승리에 집중하는 게 먼저다.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 4점을 내준 뒤 7회까지 온 힘을 다해 버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두 투수 모두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ERA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팀의 5강 진입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페디와 알칸타라는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4일 휴식 후 등판도 불사해야 한다. 타이틀 경쟁을 위해 이닝을 조절할 명분도, 여유도 없다.

당연히 페디와 알칸타라 역시 그에 따른 무게감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순위 경쟁 중인 두 팀이 4차례 맞대결을 남겨둔 터라 페디와 알칸타라의 선발 매치업이 성사되면 그 또한 엄청난 볼거리다.

변수는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존재다. 안우진은 2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이탈했다. 2.39(150.2이닝 40자책점)의 ERA로 시즌을 마친 안우진은 일찌감치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터라 타이틀 홀더의 자격은 갖춰놓았다. 페디와 알칸타라의 자책점이 늘면, 안우진이 지난해(2.11)에 이어 2년 연속 ERA 부문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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