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만 3번’ 한화 킬러 쿠에바스, 무패 이어가며 시즌 9연승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시즌 9연승을 내달렸다.

쿠에바스는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7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날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한화 상대 전적은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ERA) 0.64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7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쿠에바스는 이날도 1회말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를 과시했다. 2사 후 노시환에게 3루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4번타자 채은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2사 후 문현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이날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1회말과 마찬가지로 후속타자 닉 윌리엄스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과 5회말에도 잇달아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7회까지 7안타를 내줬으나 모두 산발로 처리하며 에이스다운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DH 1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까지 한화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kt 선발 쿠에바스가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쿠에바스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투심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KT 타선은 에이스의 호투에 화끈한 득점지원으로 응답했다. 박병호가 3타수 3안타 2득점, 앤서니 알포드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교체 출전한 김준태가 9회초 쐐기 2점홈런으로 맹활약했다. 9회까지 장단 14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이로써 쿠에바스는 시즌 9승(무패)째를 신고했다. 시즌 EAR도 2.86까지 끌어내렸다. 한화 상대 전적은 3경기에서 3승, ERA 0.43으로 한층 더 좋아졌다. 경기 후 그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 더블헤더이기에 내가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랜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에도 힘을 주고 싶었다”며 “지금 당장 팀 승리에 집중하면 10승 등 개인 기록들도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