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목표” 배드민턴 안세영, 5년 전 노메달 수모 떨쳐내기 특명

안세영. 스포츠동아DB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5년 전인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1978년 방콕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메달의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만회를 위해 기다린 시간이 무려 4년을 넘어 1년이 더 흘렀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는 단연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그는 배드민턴대표팀의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씻을 선봉장으로 꼽힌다.

안세영은 10일 중국 장저우에서 열린 중국오픈에서 올해 9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코리아오픈, 일본오픈,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 이어 중국오픈도 제패하며 무려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중국오픈 우승은 안세영에게는 상당한 소득이다. 최상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항저우로 향할 수 있어서다.

안세영은 지난달 열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안세영은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추를 일단 잘 채웠다. 다음 목표는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이다. 5년 전 유망주로 출전해 32강에서 탈락했던 아픔이 있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는 유독 남다르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목표는 언제나 금메달이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될 때가 많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올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5년 전의 아픔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기에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대표팀의 노메달 굴욕을 반드시 떨쳐내겠다는 의지는 무척이나 강하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익숙한 경쟁자들과 맞붙을 전망이다. 중국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물론 천위페이(중국) 등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라면 능히 따돌릴 수 있다.

배드민턴대표팀은 안세영를 필두로 서승재, 채유정, 강민혁, 이소희 등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들을 앞세워 명예 회복을 벼른다. 안세영은 28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항저우 여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