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 스타 왕슌이 26일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개인 혼영 400m 결선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판잘러, 페이리웨이 등 여러 수영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중국 취재진을 몰고 다니는 스타는 단연 ‘꽃미남’ 수영 스타 왕슌(29)이다.
왕슌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4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개인 혼영 200m와 400m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400m 개인 혼영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이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800m 계영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수준급 수영 실력을 자랑하는 왕슌은 이번 대회에서 ‘스타성’까지 폭발시켰다. 191㎝의 건장한 체격에 잘 생긴 외모까지 큰 주목을 받아 대회 수영장에서 연일 구름 취재진을 모으고 있다. 공식 인터뷰가 진행되는 믹스드존에서 왕¤을 취재하기 위한 중국 취재진의 경쟁은 그야말로 뜨겁다.
스포츠동아는 26일 400m 개인 혼영 결선을 마치고 믹스드존을 통과하는 왕슌을 만났다. 왕슌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예스”라는 답을 하며 “중국어로 해도 될까요?”라는 말까지 영어로 건넸다.
왕슌은 수영 종목에서 한국과 중국이 좋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선 중국이 금메달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지만, 한국은 계영 800m, 자유형 50m(지유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약진을 펼치는 중이다.
왕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왕슌은 “이번 대회가 (한국에게)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5일에 펼쳐진 800m 계영에서 한국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만들었다.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도쿄올림픽 이후 지난 2년 간 한국 대표팀은 계속해서 꾸준한 노력을 해 왔다. 크고 작은 대회를 불문하고 항상 최선을 다 해 왔는데,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왕슌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은 정말 가치 있고 대단한 일”이라며 “그것을 해낸 한국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과의 경쟁을 누구보다 오래 해 온 왕¤이기에 선수들 또한 이제 매우 익숙하다. 그 중 가장 왕슌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선수는 역시 박태환이다.
왕슌은 “한국에는 유명한 수영 선수가 상당히 많다. 개인적으론 박태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내가 수영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데 있어 모범이 된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현역 중에선 황선우를 뽑고 싶다.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어린 나이에도 이미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함께 힘을 내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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