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타석 플랜 바꾼 하재훈, SSG 승리 부르는 출루 행진

입력 2023-10-05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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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SSG 하재훈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SSG 하재훈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출루를 해야 점수가 나고, 점수가 나야 팀이 이기죠.”

SSG 랜더스 하재훈(33)은 힘 있는 타자다. 지난해 야수로 재전향한 뒤 소화한 타석수가 아직 많지 않아서 올 시즌 홈런은 7개에 그치지만, 공이 방망이에 걸렸다 하면 예사롭지 않은 타구로 확 바뀐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하재훈의 올 시즌 평균 홈런 타구속도는 시속 160.8㎞로 몹시 빠르다. 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하재훈은 최근 타격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권에 든 상태지만, 경쟁팀들과 거리가 멀지 않아 1승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타석에서 플랜을 바꿨다. 팀이 한 경기라도 더 이겨야 하지 않나. 장타를 노리기보다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고, 한 베이스라도 더 훔쳐 득점 기회를 키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또한 하재훈의 바뀐 면모가 잘 드러난 경기다. 하재훈은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로 팀의 4-3 승리에 앞장섰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서 2루타를 날린 뒤 동점주자로 홈을 밟았고, 3-2로 앞선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침착히 볼넷을 고른 뒤 추가점까지 올렸다.

출루에 더 집중한다고 장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3일 경기(인천 NC전)에선 콘택트 위주의 타격이 돋보였는데,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난 공을 집요하게 따라가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팀을 위해 장타보다 출루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때가 있다”며 “힘이 있는 타자라면 방망이를 간결하게 돌려도 장타가 나오기 마련이다. 애초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투수들도 쉽게 승부하지 못한다. 어찌 보면 더 어려운 승부를 이겨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3일 경기(2안타 1볼넷)에 이어 또 한 차례 3출루 경기로 팀의 승리와 도약을 이끌었다. 5연승으로 올 시즌 5번째로 70승(3무63패) 고지에 오른 SSG는 NC(70승2무63패)를 6연패에 몰아넣으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위는 두산 베어스(70승2무62패)다. “마지막 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출루로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던 하재훈의 바람대로 SSG가 재도약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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