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베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수시절 강력한 서브를 구사해 ‘붐붐 베커’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6차례 우승한 당대 최고의 테니스 스타 였다. 베커는 윔블던에서 1985년 역대 최연소(17세) 우승을 시작으로 1986년, 1989년 세 차례 우승했고, 호주오픈에서 2번(1991년·1996년), US오픈에서 1차례(1989년) 왕좌에 올랐다.
코치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함께 하며 이 기간의 그의 그랜드슬램 6회 우승을 도왔다. 다만 코치 경력이 길지는 않다. 그는 조코비치와 함께 한 3시즌을 빼면 대부분 BBC 등 미디어에서 테니스 해설가 같은 전문가로 활동했다.
최근엔 시련을 겪었다. 베커는 빚을 갚지 않기 위해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 상당의 자산과 대출금을 숨긴 혐의로 기소 돼 영국 법원으로부터 3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작년 12월 수감 8개월 만에 조기 석방된 후 본국으로 추방됐다.

홀게르 루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커를 새 코치로 선택한 루네는 ‘빅3’의 대를 이어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수집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윔블던 8강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 패한 이래 부상 등의 이유로 투어 레벨에서 단 1승에 그치는 극심한 침체에 빠져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커는 유로스포츠 팟 캐스트를 통해 “루네가 내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조금은 자랑스럽다”며 “매우 오랫동안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시기가 딱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일정이 괜찮았고, 그가 코트에서 엄청나게 열정적이고 헌신적이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베커는 영국의 관련법에 따라 2024년 10월 이전에는 영국 땅을 밟을 수 없다. 따라서 내년 윔블던에선 루네의 코치 역할을 할 수 없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