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8개월 전에 분명 봤는데, 또 반복이다.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또 다른 톱스타의 마약 혐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경기신문은 최근 인천광역시 경찰청이 강남 유흥업소를 수사하던 중 톱스타 L씨의 마약 관련 혐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내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청 측 관계자는 “아직 L씨의 마약 관련 범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내사 대상자에는 L씨 말고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L씨에 대해 2001년 MBC 시트콤으로 데뷔한 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동 중인 배우라고 설명했다.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L씨 정체에 대한 누리꾼들의 추측이 잇따랐고 단숨에 배우 L씨로 특정됐다. L씨 소속사는 동아닷컴의 문의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고 이날 저녁 재차 문의했지만 같은 멘트를 전했다.
L씨는 현재 촬영 예정인 작품과 개봉 예정인 작품을 앞둔 대표적인 ‘다작 배우’. 그의 입장을 기다리는 작품 관계자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로 다수 작품들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캐스팅을 급히 변경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겪었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한 ‘병원쇼핑’을 통해 약 200회,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하고,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지인 최 씨 등 4명과 미국에서 코카인과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2월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세상에 알려진 후 그의 주연작들은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공개를 잠정 연기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촬영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지옥2’는 김성철이 대체 투입됐다. 구속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면서 구속은 면한 유아인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