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돌풍이 파이널라운드 첫판부터 거세다. 21일 원정에서 선두 울산을 1-0으로 잡고 파이널A 판도를 뒤흔들었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 후반 43분 이건희(오른쪽 끝)의 결승골로 또 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위 광주(16승9무9패·승점 57)는 전날(20일) 5위 인천 유나이티드(12승13무9패·승점 49)와 1-1로 비긴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14무5패·승점 59)와 승점차를 2로 좁혔다. 울산은 승점 67(20승7무7패)로 여전히 선두다.
20~21일 펼쳐진 파이널A 경기들 중 가장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승격 첫해인 올 시즌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광주를 향한 기대가 컸다. 이날도 광주는 슛 14개와 유효슈팅 7개로 울산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후반 43분 이희균의 패스를 받은 이건희의 결승골로 웃었다.
이 감독이 시즌 내내 보여준 광주의 특기가 이날도 빛을 발했다. 결승골 장면에서 상대 이동경의 역습 전개를 2~3명이 전방압박으로 차단한 뒤 상대 배후공간을 공략해 승점 3을 챙겼다. 벤치의 임기응변도 인상 깊었다.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오자 기존 주전 이순민을 왼쪽 풀백으로 배치했고, 주전 센터백 티모(네덜란드)의 공백을 메우고자 전천후 수비수 아론(호주)을 그 자리에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펼쳤다. 티모가 본국으로 돌아가 2개월째 재활 중이지만, 그 기간 6승(1무1패)을 따내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6위 대구FC(12승13무9패·승점 49)를 따돌린 4위 전북 현대(15승7무12패·승점 52)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백승호, 박재용, 송민규, 박진섭, 김정훈 등 5명이나 차출돼 타격이 컸지만, 파이널라운드 개막 후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음을 보였다. 전북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0분 한교원의 선제골과 4분 뒤 대구 에드가의 동점골로 1-1로 맞섰지만, 후반 막판 안현범이 벨톨라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PK)을 구스타보가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