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8회초 1사 1루 NC에 투런 홈런을 허용한 SSG 엘리아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엘리아스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PS) 투구였는데, 올 시즌 팀의 에이스는 아니었으나 이날만큼은 팀 내 어느 투수가 등판했어도 엘리아스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올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의 흐름이 고스란히 이어진 듯했다. 엘리아스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에서 SSG가 3위 싸움에서 앞서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직전 2차례 등판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거나 넘겨도 대량 실점하는 등 아쉬웠지만, 16일에는 달랐다. 김원형 SSG 감독이 올해 PS 첫 경기에 엘리아스를 내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도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1㎞에 달할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NC 타자들은 엘리아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엘리아스는 이날 88구 중 직구를 50개 던졌다. 그만큼 구위에 자신이 있었다. NC 타자들은 직구에 눈을 익혔다가 변화구에 속거나 섣불리 직구를 건드렸다가 범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엘리아스는 빠르게 승부하고 나설 수 있었다. 7회까지 투구수는 78개. 게다가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를 웃돌았다.
그러나 단 1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엘리아스는 0-0으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준 뒤 계속된 1사 1루서 대타 김성욱에게 선제 2점홈런을 허용했다. 초구가 읽혔다. 시속 139㎞짜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자, 김성욱은 놓치지 않았다. 공 높이는 모호했고, 수싸움은 단조로웠다. 그 전까지 엘리아스의 초구는 슬라이더 1개를 제외하곤 직구, 체인지업뿐이었다. 8회초를 끝으로 임무를 마친 엘리아스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