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페이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이끄는 전북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무조건 결과를 얻어야 할 승부다. 킷치SC(홍콩)을 홈에서 2-1로 꺾고 대회 첫 승에 성공한 전북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4일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에서 충격의 2-3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호주 A리그 팀들을 모조리 피해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선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뜻밖의 참사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유증은 길지 않았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를 전후한 K리그1 2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33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했고, 34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도 2-1로 승리해 2위권 진입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객관적 전력, 클럽 역사 등에서 전북이 한참 앞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라이언시티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준 싱가포르대표팀’으로 평가될 정도로 준척들이 즐비하다. 최근 괌과 맞붙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 출전한 25명의 싱가포르대표선수들 중 10명이 라이언시티에 몸담고 있다. 골키퍼부터 스트라이커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점점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국제무대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경계했다.
튀니지~베트남을 상대로 한 10월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휴식 모드로 전환한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도 라이언시티를 주목하고 있다. 11월 시작할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의 첫 경기 상대가 싱가포르다. 라이언시티를 완벽하게 분석하면 싱가포르의 패턴도 어느 정도는 간접 파악이 가능하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달 8일 잘란 브사르 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라이언시티-전북의 ACL 조별리그 4차전을 관전하기로 했다. 마침 전북에도 김진수, 백승호, 송민규, 문선민 등 현재 ‘클린스만호’에서 활약 중이거나 몸담았던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적지 않다. 물론 기선제압을 위해 전주성 대결에서부터 전북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