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신민재. 스포츠동아DB
잠시 쉬었던 신민재가 다시 달린다.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고, 다리 근육에 가벼운 부상까지 겹치면서 일찍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시리즈(KS) 대비 합숙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다시 뛰고 있다. 23일 펼쳐진 자체 청백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훈련은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다. 조만간 청백전, 상무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민재는 KS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를 정규시즌처럼 2번 타순에 배치할지, 아니면 9번 타순에 투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팀의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타순을 고심하는 것이다. 크게 바뀌지 않는 틀은 하나 있다. 출루율 1위 홍창기의 앞뒤로 신민재와 박해민을 배치해 정규시즌처럼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낸다는 구상이다. 신민재의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KS 우승 경험을 지닌 베테랑 박해민을 2번에 기용할 생각도 품고 있다.
그렇다고 신민재의 역할을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신민재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콘택트능력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져 타율 0.277로 마감했지만, 9월초까지는 3할대를 유지했다. 풀타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고, 베이스를 37차례나 훔치는 등 기민한 주루플레이 또한 강점이다.
신민재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재정비 시간을 보내면서 1위를 지켰던 도루 경쟁에서 2위로 밀려났다. KS를 통해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도루왕을 놓친 아쉬움까지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