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로페즈는 올해 여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과거 십자인대 수술을 2번이나 받은 데다, 나이도 적지 않아 우려가 따랐다. 그러나 2019시즌 이후 3년 6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는 11경기에서 3골·1어시스트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3-4 패)에선 멀티골을 터트리며 옛 명성을 되살렸다. 로페즈는 서울전을 마친 뒤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을 터트려 기쁘다. 경기에 자주 나서며 자신감이 늘었고, 컨디션과 경기감각 모두 100%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돌아온 K리그 무대를 ‘도전의 장’으로 생각한다. 전 소속팀 전북은 과거 리그와 ACL 동반 제패를 노리는 강팀이었지만, 올 시즌 수원FC는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그는 “전북 시절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잘 만들었고, 화합과 경쟁이 고루 잘 어우러진 문화가 있었다”며 “그러나 전북이든 수원FC든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지금 수원FC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시기라 동료들과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FC 입단에 앞서 중국과 K리그2 팀들로부터 많은 오퍼를 받은 로페즈다. 그는 “돈을 생각했다면 중국으로 갔겠지만, 고국을 떠나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던 무대는 K리그1이라 복귀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올 시즌 팀의 K리그1 잔류와 향후 한국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로페즈는 “양 무릎 모두 칼을 댄 나를 향한 주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한국에서 은퇴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며 동료들과 올 시즌 꼭 K리그1에 잔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