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흥국생명은 1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9일 GS칼텍스전에서 1-3으로 져 9연승을 마감한 흥국생명은 14일 IBK기업은행을 3-2로 따돌렸지만 이날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시즌 3패(13승·승점 36)째를 떠안은 흥국생명은 8연승의 선두 현대건설(12승4패·승점 37)과 거리는 좁혔으나, 최근 행보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12월 5경기 중 풀세트 접전만 도로공사전까지 3차례 소화했다. 이 가운데 2승을 챙겼지만, 승점 관리의 측면에선 긍정적이지 않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치른 16경기 중 5세트 경기는 모두 7차례다.
패배도 늘었다. 이번 시즌 3패 가운데 2패가 12월에 나왔다.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 전력이 흔들린다. 주전 세터 박혜진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 등 핵심 멤버들이 여전히 전열을 떠나있거나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고전 중이다.
유난히 빡빡한 일정 속에 교체카드마저 넉넉하지 않다보니 남은 인원들의 부담이 커졌다. 김연경과 외국인 공격수 옐레나가 분전하고 있으나 한계가 분명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범실은 늘었고, 공격성공률은 줄었다. 특히 IBK기업은행전에서 옐레나의 공격성공률은 고작 22.82%(16득점)였다. 감정 컨트롤 실패 여파다. 30대 중반의 김연경 홀로 팀 공격을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흥국생명이 3라운드 남은 2연전에서 마주할 상대는 현대건설(20일)과 정관장(24일)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과 치른 4경기는 전부 풀세트 접전이었다. 현대건설에는 2전승을 거뒀고, 정관장과는 1승씩 주고받았지만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사흘에 1경기씩 치르다보니 높은 경기력을 요구하기가 어렵다. 교체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더 어렵다. 블로킹과 수비가 미흡하고, 수비 이후 다시 (공격으로) 연결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며 걱정하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