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처져있는 신한은행은 이다연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까지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올 시즌 1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3점슛 성공 6위, 성공률 1위에 올라있다.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을 위한 헌신적 플레이도 돋보인다. 스포츠동아DB
어둠뿐인 신한은행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은 포워드 이다연(22·175㎝)의 성장이다. 2020~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평균 출전시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평균 9분54초를 뛴 데뷔 시즌(2020~2021시즌)에는 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외곽슛이 뛰어난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출전시간 22분9초에 8.3점·2.6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탁월한 슛 감각을 바탕으로 3점슛 성공 6위(20개), 성공률 1위(47.6%)에 올라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며 슛 기회를 만들고, 자신 있게 림을 조준한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이)다연이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기록만 향상된 게 아니라 적극적 수비 가담, 공·수 전환 속도 등도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다연은 3점슛뿐 아니라 2점슛 성공률도 51.2%로 높은 편이라 미드레인지에서 꾸준히 득점을 보탤 수 있다. 이는 상대 포워드를 골밑에서 끌고 나올 수 있는 요소다.
높이의 약세가 아쉽지만, 신한은행 포워드진은 여전히 준수한 편이다. 스코어러 김소니아와 김진영, 구슬이 핵심인데, 이다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외곽 로테이션도 한층 수월해졌다. 여기에 힘이 넘치는 수비가 강점인 김아름이 돌아오면 기존 멤버들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까지 기대된다. 구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며 “다연이와 (이)두나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보면 희망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