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왼쪽)와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는 21일 임찬규와 오지환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임찬규는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6억·연봉 총액 20억·인센티브 24억)에 사인했다. 오지환은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연봉 총액 50억·인센티브 24억 원)이다.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2번째 FA 권리 행사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2011년 LG에 지명 받은 임찬규는 2027년까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사실 LG는 올해 초 오지환과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당초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계약금과 연봉 규모의 조율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에 LG는 FA 시장 개장 이후 임찬규, 좌완투수 함덕주(28), 내야수 김민성(35) 등 다른 내부 FA 3명과 협상에 집중했다. 임찬규의 경우 구단은 물론 선수도 협상 타결 의지가 컸다. 양측이 원하는 조건에 다소 간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20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임찬규는 “‘엘린이’ 출신으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 기쁘다.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았다.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올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LG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응원으로 올해 팀이 통합우승을 이뤘다. 앞으로도 많이 우승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오지환(왼쪽)과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사진제공 | LG 트윈스
오지환과 임찬규는 2023시즌 각각 주장과 투수조장을 맡아 LG의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오지환은 정규시즌에는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KS)에선 3개의 홈런을 날리며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구멍 난 선발로테이션에 대안으로 등장해 14승을 챙기며 LG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에 기여했다. 14승은 올 시즌 국내투수들 중 최다승이었다.
LG는 함덕주, 김민성과 협상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함덕주와 협상은 많이 진척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올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들을 최대한 지켜 내년 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는 목표 아래 연말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