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민.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1.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우완투수 김민(25)의 최근 페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개막 이후 첫 2경기에선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1이닝 6실점,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0.1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ERA)이 무려 54.00까지 치솟았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원래의 시속 150㎞ 가까이 나오지 않았고, 변화구 제구도 들쭉날쭉해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한화전에 앞서 불펜에서 직접 김민과 대화를 나눈 이 감독은 “자신감 있게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타자 3명도 아니고 딱 한 명만을 생각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한마디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김민은 23일 한화전에선 시속 150㎞의 투심패스트볼을 뿌리며 안정감을 보였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효율적으로 섞어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김민의 23일 피칭에 대해 “확실히 템포가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었다. 타자에게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안 좋았던 점을 고치기만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은) 구종이 단조로우니까 긴 이닝보다는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쪽으로 계속 맡기려고 한다. 어제(23일)도 그렇게 하니 150㎞ 이상이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 팀에는 투 피치로 1이닝을 막는 투수가 없다. 본인(김민)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김민을 앞으로도 요긴하게 활용하겠다는 얘기였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