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구텍(오른쪽)과 전북 이영재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경기 도중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유리한 위치에서 파이널라운드에 임하려면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에서 최대치 승점을 쌓아야 하는데, 강등권 팀들은 맞대결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상하위 그룹이 가려졌다. 5위 포항 스틸러스와 6위 FC서울(이상 승점 47)이 파이널A(1~6위) 막차를 탔다. 22일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져 승점 40에 묶인 7위 광주FC가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겨도 파이널A에 들어갈 순 없다.
K리그1은 정규 33라운드를 치른 뒤 파이널A와 B(7~12위)로 나눠 팀당 5경기를 추가로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구단 사상 첫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1위 울산 HD(승점 55)가 2위 김천 상무(승점 53)와 3위 강원FC(승점 51)의 거센 추격을 받는 우승 경쟁도 흥미롭지만, 파이널B에서 펼쳐질 생존경쟁에도 시선이 쏠린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2개 팀이 ‘아랫물’로 향하면서다. 많은 운영비를 쓰고 전력 보강에도 적극적이었던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과 10위 전북 현대(승점 34)가 잔류에 사활을 걸어야 할 서글픈 처지에 내몰렸다. K리그1에선 최하위가 K리그2로 곧장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그래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광주부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겠지만, 기회는 충분하다. 당연히 파이널 라운드로 향하기 전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살얼음판’ 레이스에 임하기 위해서다.
역시나 핵심은 ‘맞대결’에 있다. 남은 정규 라운드 대진이 흥미롭다. 8위 제주(승점 38)와 전북이 특히 그렇다. 2경기 모두 강등권 팀들과 치른다. 당장 전북과 제주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제주로선 승점차를 벌릴, 전북으로선 1점차까지 따라붙을 기회다.
10월 6일 오후 3시 동시에 킥오프할 정규 라운드 최종전(33라운드)에도 부담은 이어진다. 제주는 대전하나를 홈에서 만나고, 전북은 적지에서 11위 대구FC와 맞붙는다. 전북과 대구는 승점 34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 상태다.
제주와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은 파이널A 팀과도 만난다. 인천이 포항(원정)~강원(홈), 광주가 김천(원정)~서울(홈)과 격돌하는 가운데 대구와 대전하나는 32라운드에서 각각 강원과 울산을 만난 뒤 33라운드에서 파이널B 경쟁팀들과 대결한다.
입장은 달라도 마음가짐은 같다. 22일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긴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과 김두현 전북 감독 모두 “승리만 바라보겠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