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브랜든. 스포츠동아 DB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재활 중인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30)의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포스트시즌(PS)에도 활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브랜든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ERA) 3.12, 75탈삼진, 11볼넷을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왼 어깨 통증으로 6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개점휴업 중이다. 그의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였던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팀을 떠난 터라 두산은 엄청난 핸디캡을 안은 채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산이 브랜든을 믿고 기다린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11승3패, ERA 2.4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호투했기 때문이다. 복귀 후 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데다, 재활 과정도 그리 순조롭지 않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브랜든은 오늘 아주 가볍게 15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통증을 느낀 견갑하근은 팔을 안쪽으로 돌리면서 모으는 기능을 하는, 투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그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통증이 남아있다면 100%의 구위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다. 결국 두산은 24일 NC 다이노스(잠실), 26일 롯데 자이언츠(부산), 28일 NC(창원) 등 남은 3경기에 최승용~곽빈~조던 발라조빅을 선발로 내세워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한다. 이 감독은 “순위가 확정되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 양의지도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답답하다. 양의지는 23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쇄골 염증 진단을 받았고, 이날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매일매일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