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정성조(오른쪽)가 1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신인 정성조는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16점으로 소노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패를 끊으려던 고양 소노의 강력한 의지가 통했다.
소노는 1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최다인 16점(3점 슛 2개)을 뽑은 신인 정성조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4-81로 이겼다. 5연패에서 벗어난 9위 소노는 시즌 10승(20패)째를 거두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반면 2위 현대모비스(20승9패)는 선두 서울 SK(23승6패)와 격차가 3경기로 더 벌어졌다.
소노는 최근 부상자가 많아 고전하고 있다. 주장 정희재, 에이스 이정현이 잇달아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새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포워드 케빈 켐바오마저 데뷔전이었던 12일 SK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4주 진단을 받았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다. 팀 득점력을 생각하면 수비로 상대를 묶어야 한다”며 “외곽슛을 최대한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소노의 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 강력한 압박을 통해 현대모비스 외곽 자원들에게 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1쿼터에 시도한 3점슛은 4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소노가 6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 등 더 활발하게 외곽 공격을 진행했다. 1쿼터에 15-19로 뒤진 소노지만,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비결은 수비였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현대모비스가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외곽포가 터지진 않았으나,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1대1 돌파와 2대2 공격을 통해 소노의 수비를 뒤흔들며 2점 플레이 위주로 점수를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44-37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판정에 불만이 가득한 숀 롱(19점·5리바운드)은 플레이 자체가 느슨해졌다. 이와 달리 소노는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로 충만했다. 디제이 번즈(13점)의 골밑 공략이 통했고, 임동섭(16점·3점슛 4개)과 정성조가 분전한 덕분에 62-57로 역전할 수 있었다.
소노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긴 시점에 77-76으로 쫓겼지만, 정성조가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연속 5점을 뽑은 데 힘입어 82-76으로 다시 달아났다. 82-81로 앞선 종료 18초 전에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임동섭이 모두 성공시켰다. 소노는 마지막 수비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환호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