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은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ERA) 3.26을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했으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1승도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내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라며 거듭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은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ERA) 3.26을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했으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1승도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내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라며 거듭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져.”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류현진(38)은 28일까지 올 시즌 22경기(116.1이닝)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ERA) 3.48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에만 5승을 거두며 나름 순항했지만, 후반기엔 단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쳐 시즌 10승 사냥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류현진은 8월 한 달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경기(30.1이닝)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으나 ERA는 3.26으로 준수했다.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7탈삼진 1실점)을 포함해 3경기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만들고도 타선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개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소득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류현진이 호투를 한 26일 경기에서 한화는 키움을 3-1로 꺾었다. 6연패를 지난 24일에 끊어낸 뒤 연승 가도에 오르며 잠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내 승리는 중요한 게 아니다. 개인 성적보단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내가 던지는 날에 팀이 지는 게 가장 안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2006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뛴 뒤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다. 그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빅 리그에서만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10년 간 186경기에 출전해 78승48패 ERA 3.27이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2024년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복귀 첫 해에 10승(8패)을 달성하며 KBO리그 성적을 다시 쌓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승수는 114승(67패). 한·미 통산 200승 대기록엔 단 ‘8승’만을 남겨 놓았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올해는 끝난 거 같다(웃음). 내년을 기약하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들어선 류현진은 ‘회복’에 있어서도 집중도를 더 높이고 있다. 그는 “6이닝을 85개 정도 선에서 막고 하면 확실히 그 다음에 회복하는 게 조금 더 편한 건 있더라. 아무래도 연차가 조금 쌓이다 보니 그렇게 조금 빨리 끊고 하는 게 도움은 된다”고 전했다. 

1위 LG 트윈스와 선두 싸움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나중에 경기 차가 줄어들고 LG와 마지막 3연전을 하게 되면 그때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을 할 순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다치거나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누군가 다쳐 전력이 빠지면 굉장히 손해다. 그런 쪽에서 선수들이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