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이상일 감독 “‘파친코’ 함께 한 윤여정,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일본 천만영화 ‘국보’를 연출한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보’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해 약 16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일본 실사 영화로는 23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운 영화 ‘국보’는 일본 전통 무대예술 가부키의 아름다움과 극적 감동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야쿠자 집안 출신 소년 ‘키쿠오’(요시자와 료)가 가부키의 ‘온나가타’(여성 역할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로 성장하고, 만개하며, 부침을 겪는 50여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2025.11.13. jini@newsis.com

재일 교포 감독 이상일이 인상적인 한국 콘텐츠와 배우로 ‘하얼빈’과 ‘승부’, 그리고 ‘승부’의 주인공 이병헌을 꼽았다. 그리고 ‘파친코’ 시즌2를 함께 한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에 대해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19일 개봉하는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재일교포 감독 이상일이 연출했으며,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등이 출연했다.

개봉에 앞서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이상일 감독은 “‘국보’가 개봉한 이후로는 바빠서 많은 콘텐츠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근 저와 ‘유랑의 달’에서 함께했던 홍경표 촬영감독님이 참여하신 영화 ‘하얼빈’을 봤다. 그의 작업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또 넷플릭스를 통해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를 봤는데, 이병헌 배우님의 연기를 보며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파친코’ 시즌2를 통해 만난 김민하와 이민호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외국 배우들과의 작업은 처음이었지만, 한국 배우들과 함께였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 그들과의 협업은 제게 신선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 배우분들은 사고방식이 확고하고, 연기론이 탄탄하며 기초가 아주 잘 잡혀 있다고 느꼈다. 커뮤니케이션도 명확해서 함께 작업하기가 무척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사실 처음에는 윤여정 배우님이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함께 일하다 보니 어느새 깊은 신뢰가 생겼고, 그분의 존재감이 현장을 단단히 잡아주는 힘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