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리그1 개막 라운드 6경기서 선발출전한 U-22 선수는 광주 문민서(왼쪽 2번째)를 포함해 7명에 그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K리그1이 올 시즌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제도를 폐지하자 유망주들의 생존경쟁이 종전보다 치열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라운드 6경기서 선발출전한 U-22 선수는 7명에 그쳤다. 광주FC(3명)가 가장 많았고 김천 상무(2명), FC서울, 포항 스틸러스(각 1명)이 뒤를 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처럼 U-22 선수를 벤치에도 앉히지 않은 팀도 있었다.
연맹은 올 시즌부터 국내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의 경기력 상승과 상품가치 향상을 위해 U-22 선수 의무출전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까진 U-22 선수가 선발출전하지 않은 팀은 교체카드를 5장 모두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턴 이들의 선발출전여부에 상관없이 교체카드를 모두 쓸 수 있도록 조처했다.
제도가 폐지되자 그동안 실력이 아닌 제도 덕분에 출전한 유망주들이 대거 밀려났다. 그동안 주전급 U-22 선수가 적었던 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이들을 선발로 내보내 주전들의 체력을 보전하는 용도로만 썼다. 전반 내내 내려서 버티거나, 경기 초반에 U-22 자원을 빼고 주전들을 투입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경기가 잇따랐다.
한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등록금지 징계로 전력보강을 하지못한 광주, 순위 경쟁 부담이 덜한 김천 외엔 각 구단들이 U-22 선수 기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동안 실력이 아닌 제도 덕분에 출전한 유망주들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리다고 무조건 기회를 주는 건 팀에나 선수에게나 좋지 않다. 실력이 아닌 나이로 기회를 받은 U-22 선수들 대다수가 연령 초과 후 살아남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제도 완화에 따른 치열한 생존경쟁이 유망주들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경쟁을 통해 훈련과 연습경기서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게 무조건적인 출전 기회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난 U-22 선수 시절 경쟁력이 낮아 거의 뛰지 못했다. 해당 연령을 초과한 뒤 입지가 좁아졌지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린 나이나 애매한 출전 기회가 아닌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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