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11월 14일 볼리비아와 홈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11월 코리아풋볼파크서 진행된 훈련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현재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수 구성의 이름값은 어느 시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대표팀을 기준으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총 9명에 달한다. 이는 16강에 진출했던 직전 2022카타르월드컵 명단의 6명보다 많은 수치다. 국내 선수들이 세계축구의 중심인 유럽으로 활발하게 진출했고, 그들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대표팀 면면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대표팀에는 가장 날카로운 창인 캡틴 손흥민(LAFC)이 건재하고, 공격 2선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이 유럽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수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특급 자원들이 있다.
2024년 7월 출항한 ‘홍명보호’는 이 같은 유럽파를 중심으로 전술적 틀을 유지하면서 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 속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완성 단계는 아니다. 모든 포지션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최대 관심은 최전방이다. 3차례 월드컵 출전 경험과 여전히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1옵션이다. 그러나 튀르키예 무대서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오현규(베식타스), 189㎝의 제공권을 앞세운 조규성(미트윌란)도 언제든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
골키퍼 경쟁도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선방 능력이 강점인 조현우(울산 HD), 후방 빌드업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이는 김승규(FC도쿄)는 각기 다른 색채를 지녔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닥뜨릴 상대의 압박 강도와 공격 패턴에 따라 수문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중원의 핵’ 황인범의 파트너도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주로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는데, 공격 성향이 강한 황인범의 부담을 덜어주며 수비와 밸런스를 책임질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는 확실한 주전이 없다.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클럽)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우선 패스 전개와 킥이 좋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가장 앞선 가운데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수비 성향이 짙은 권혁규(카를스루에)와 서민우(강원FC)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홍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측면 카드로 보고 있어 변수가 많다.
센터백 라인도 고민이다. 익숙한 포백을 주로 활용한 월드컵 예선에서는 김민재와 조유민(샤르자) 조합이 주로 가동됐지만 본선을 겨냥한 ‘플랜B’로 삼은 스리백 체제에선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저장FC) 등이 가세해 또 다른 그림을 만들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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